장관님의 완벽한 발표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발표자료의 가독성이 아쉽더라고요.
디자이너라서 그런지, 이런 부분이 눈에 들어와버렸네요 (직업병)
자료에서 메시지를 더 빠르고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면,
청중이 가져가는 정보가 훨씬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직접 다시 디자인해봤습니다.
콘텐츠 내용은 단 한글자도 바꾸지 않고 오직 시각적 요소만 리디자인한 슬라이드 4장을 소개합니다.
공공기관 PPT를 다루시는 분들께 실직적인 인사이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떤 부분이 부족해 보였을까?
보시다 싶이, 넓은 발표장 대비 송출되는 화면이 비교적 작아 보입니다.
자료 디자인이 텍스트 위주로 나열되어 있어 가독성 부분에서 많이 아쉬웠네요.
(* 공공기관 PPT는 발표 환경을 미리 체크해서 디자인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원본 자료는 공적인 자리를 고려해서 ‘텍스트 위주에 이미지나 아이콘을 최소화한 컨셉’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미지나 아이콘을 최소화 한 컨셉은 그대로 유지해서 리디자인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점적으로 다시 정리해볼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공공기관 PPT, 이렇게 바꾸면 메시지가 살아난다
슬라이드 1.
먼저, 각 4장의 장표 모두 세 개의 컬럼이 각각 다른 주제를 담고 있는 구조입니다.
4장 모두 전체적으로 컬럼의 컬러와 배경 간 대비를 조금 더 높여 구조가 명확하게 보이도록 수정했습니다.
슬라이드 2
또한 변화의 방향성이 한눈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시각적인 흐름을 재구성했습니다.
슬라이드 3
수출 성과와 지원 차계를 담은 슬라이드입니다.
기존 아이콘과 텍스트가 혼재되어 각 지원 유형의 차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슬라이드 4
마지막 장표입니다. 가장 정보량이 많고 복잡한 슬라이드입니다.
원본은 정보 대비 시각적 정리가 부족해 청중이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호한 상태였습니다.
공공기관 디자인 3원칙
이번 리디자인을 하면서 일관되게 적용한 원칙입니다.
정부 기관 뿐 아니라 기업 내부 보고용 PT에도 동일하게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1. 색은 곧 위계다.
공공기관 PPT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강조색이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워낙 정보량이 많은 자료이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모두 강조처리를 하게 되어버리죠.
그러다보면 결국 아무것도 강조되지 않습니다.
핵심컬러 1~2가지를 선정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투명도나 회색계열로 처리해보세요.
2. 수치는 크게, 단어는 작게
공공기관 PPT에서 “3.4.% 생산성 향상”은 설명이 아니라 증거입니다.
수치는 무조건 설명 텍스트보다 2~3배 크게 배치해야합니다.
반대로 수식어나 부연설명은 최소화해보세요.
3. 한 슬라이드, 한 메시지
원본 슬라이드의 헤드라인 메시지는 매우 좋았습니다.
한 줄로 핵심을 정확히 전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문 구조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면
헤드라인의 힘은 약해집니다.
단순 나열식이면 헤드라인의 힘이 사라져요.
슬라이드의 전체 구조가 메시지를 뒷받침하고 있는지 설계해보세요!
공공기관 PPT 디자인이 어려운 이유는 ‘공식 문서’라는 인식 때문에 디자인이 보수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슬라이드 한 장에 정책 메시지를 대변해 표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입니다.
저의 리디자인 장표 또한 완벽한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원본 디자인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니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조금 더 쉽게 읽히고, 빠르게 이해되는 방향에 대한 가이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